처음만큼 어려운 일도 없듯이,
인생을 살아가며 문득 느끼는 의문감은 나는 대체 무엇인가? 라는 질문이었다. 어수룩한 말주변과 잘난 것 없는 나라는 사람은 매번 나를 벼랑끝으로 몰아 세웠고, 스스로를 미워했다. 사랑 받는 법이 어색해서 매번 밀어내기 일수였고, 그렇기에 남들에게 잊혀지는게 익숙했다. 그러나 어둠이 가까워 질때면 이따금씩 손을 뻗어 이 늪에서 누군가 나를 잡아주기를 매일 염원한다. 모자라고 게으른 스스로를 알면서도 외면하는 나 자신을 누가 사랑해주긴 할까. 밀어내지 않는 방법을 배우고자 첫 돛단배를 띄워 보낸다. 다시금 뒤를 돌아보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, 손으로 그 끝을 살짝 밀어본다.
2023.10.31